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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앞 집회 다녀왔습니다.

2024/12/07 23:41 KST


토요일. 국회에서 탄핵안을 발의하는 표결이 있는 날이라 또 집회가 열렸습니다. 지난 목요일에도 다녀 왔지만, 중요한 날이고 하니 집회를 또 다녀왔습니다.

딴 건 다 모르겠고 여당 의원이라는 사람들이 김건희 특검법은 전원 참석해서 반대하고, 윤석열 탄핵안을 올리려고 하니 우르르 빠져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너무 무력감이 들었습니다. 국회 앞에서 집회측이 TV로 크게 중계를 하고 있었고, 그걸로 국회 상황을 계속 보고 있었는데, 달려가면 몇 분 안에 들어갈 수 있을 법한 거리를 두고도 그 퍼런 돔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냥 지켜보는 것밖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는 사실이 너무도 분했습니다. 모멸감이 들었습니다. 민중의 뜻이 그들에게는 닿지 않는 것만 같았습니다. 차라리 그 자리에 앉아 반대표라도 던지십시오. 왜 굳이 나가는 것입니까?

투표권이란 민중을 대변해 국회에서 한 명 한 명이 입법기관으로써 활동할 자를 선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국회 표결은 단순히 국회의원 개개인이 하고 싶어서 안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권력이 나오는 민중에게 이양받은 권리를 행사하는 것입니다. 만에 하나 그들이 모두 반대표를 던질 것이기 때문에, 표결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나 반대표나 별반 다를 게 없다 하여도, 민중에게 의양받은 권리를 행사하는 데 있어 그 정도의 엄중함도 보이지 않는다면 그 자체로 민주주의에 대한 모독이 되는 것입니다.

국회의장이 그 이름을 한 자 한 자 호명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안철수 의원, 김예지 의원, 김상욱 의원(탄핵 반대) 제외 아무도 국회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오늘 국회에서 빠져나간 국민의힘 의원. 105인입니다. 300인이 5,000만명을 대표한다고 놓고 계산하면 지금 국민의힘 의원들은 1,750만명의 권리를 빼앗은 것이나 다름없는 행동을 한 것입니다. 천벌 받을 것입니다. 정말로 천벌 받을 것입니다.

지난 목요일부터 끝도 없이 대한민국의 헌법이 이토록 허술한 것이었나 생각했습니다. 민중의 권리가 단순히 악의를 가진 개인 몇 명에게 이렇게 쉽게 짓밟히고 무시될 수 있는 것이었나 생각했습니다. 길게 말하지 않겠습니다. 현 정권 탄핵이든 조기 퇴진이든 이뤄져야 합니다. 다음 국회에서 민주당이 개헌선을 통과해야 하며, 존재 자체로 반헌법적인 내란행위를 도모한 국민의힘을 해산시켜 다시는 전두환 신군부의 잔존세력이 대한민국에서 정치활동을 하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저는 이 나라 민중의 한 명으로써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