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7 17:35 KST (2024/05/27 17:40 KST 수정됨)
회사에서 게임본부 직원 전원에게 타이난 실베스터 <게임 기획의 정석>을 한 권씩 돌렸습니다. 국내 번역서 발매 소식을 듣고 꼭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회사 덕에 돈이 굳었습니다. 야호!
아직 챕터 5 정도까지밖에 읽지 못했습니다만, 지금까지 읽어본 기획 서적 중에서 사례 분석이 가장 많은 책인 것 같습니다. 보통 기획 서적이면 이론 5페이지 갔다가 사례 1문단 언급하고 말 것을 이 책은 이론을 1문단 언급하고 5페이지씩을 사례 분석에 할애하고 있다는 인상입니다.
타이난 실베스터 본인이 책에서 밝힌 것처럼 이 책의 목적은 게임 회사들이 제각기 발전시켜온 기획 노하우들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내는 데 있습니다. 확실히 책의 전반적인 느낌도 짬 높은 기획자가 생각 나는 순서로 적은 갓기획자 생활정보 모음집이란 느낌이라 교양서 정도로 접근하기엔 곤란한 진입장벽이라고 생각이 들긴 합니다. (제 기준에서 라프 코스터의 재미 이론은 교양서로 접근할 수 있는 책입니다.)
하지만 게임 기획 관련해서 조금이라도 고민을 해 보신 분이라면 챕터 하나 넘길 때마다 머리 얻어맞은 느낌 들 정도로 도움이 되는 시야를 많이 제공해 주는 책입니다. 게임 공부 했으면 어느 정도 마음으로는 이해하고 있지만 정작 설명하려 하면 혀 끝에서 맴도는 내용들을 깔끔하게 언어로 옮겨낸 책이라 가치가 정말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역시 타이난 실베스터가 쓴 책이 맞구나 싶기도 한 게, 중간중간 창발적 메커닉에 대한 사랑을 차마 숨기지 못한 모습이 엿보여서 그걸 보는 게 또 재밌었습니다. 역시 림월드 만든 아저씨가 맞구나 싶어요... ㅋㅋ
하여간 추천할 만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책 써주신 타이난 실베스터 옹 및 번역해주신 오영욱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따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