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지하철 최대 떡밥 중 하나인 GTX의 A노선이 이번 30일 개통했습니다. 무빙 고철에 환장하는 제가 이런 걸 안 타 볼 수가 없어서 한 번 수서에서 동탄까지 GTX를 타 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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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서역
수서역. 무려 3호선, 분당선, GTX, SRT 환승역으로 지하철 한 노선 전철 한 노선 광역급행 한 노선 고속철도 한 노선이 다니는 신기한 구성이 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GTX는 지하철과는 운임 시스템이 다릅니다. 지하철이랑 아예 다른 교통수단이란 취급이라 GTX 기본요금이 따로 붙는 형식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지하철 내려서 버스 탔을 때 버스요금 따로 붙는 것처럼)
지하철로 수서역까지 가고 GTX로 수서~동탄을 간다고 하면 4650원이 나옵니다. 서민 입장에서는 정말 등골까지 다 뽑아먹어라 소리 나오는 요금이긴 합니다.
무시무시한 배차간격. GTX A노선의 수서-성남-동탄 구간은 철길까지 새로 지은 구간은 아니고, 기존의 SRT 철길을 따라 운행하는 구간입니다. SRT 시간표 사이사이 비는 공간에 GTX를 끼워야 하니 이런 배차간격이 된 것 같습니다.
지하철이라고 생각하면 정말 열받는 운영입니다만, 어쨌든 GTX는 지하철 이상 고속철도 이하 정도 포지션을 유지하고 싶은 것 같습니다. GTX A노선 전용 선로로 된 일산 구간, 서울 구간은 각각 올해 말, 2028년에 개통한다고 합니다.
플랫폼으로 내려와 보니 열차는 이미 홈에 들어와서 출발 대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빠른지 한 번 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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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서역부터 동탄역까지 노선 정보
수서역을 출발하고 나면 6분? 7분 정도 안 되어서 성남역에 도착합니다. 성남역은 분당선/경강선 이매역과 신분당선/경강선 판교역 자리 사이에 새로 개통한 경강선 역인데, 성남역이라고 하니 뭔가 굉장히 뻔한 이름이다 싶죠. 이름 지을 거리가 다 떨어졌나봅니다.
이 성남역까지의 구간은 시속 120km 정도로 운행합니다. 대략 일반 지하철보단 조금 빠르다는 느낌입니다.
성남역을 출발하면 15분 정도의 시간동안 멈추지 않고 시속 170km를 빡 밟아서 동탄으로 출발합니다. 나중에는 이 사이에 분당선 구성역에서 또 한 번 서게 될 거라고 합니다만, 2028년 정도의 이야기라고 합니다. (속도 느려진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만 솔직히 SRT 타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전철인데 그 정도는 세워도 되지 않나 싶습니다. 무엇보다도 지하철 주제에 15분동안 안 멈추고 달리기만 하면 무섭습니다.)
차내 노선도. (스크린임)
GTX A노선은 서울 구간이 여러모로 존재감이 큽니다. 수서역, 삼성역, 서울역, 연신내. 서울 지리에 익숙하다면 거의 순간이동하는 수준이라고 생각할 법한 노선입니다.
성남동탄 구간은 영락없이 분당선 급행+덜 비싼 SRT라는 느낌이지만 서울 구간만큼은 '실현되면 진짜 신기하겠다' 싶습니다. 그도 그런 게 강남 한복판에 있는 삼성역에서 서울역까지 한 정거장이라니, 강남은 원래 서울역 가기 힘든 게 아이덴티티 아니었나요? 원래는 맨날 사당까지 돌아서 가야 했는데.. (물론 그만큼 비싼 노선이 되겠지요?)
동탄역
그렇게 20분을 달려 동탄역에 도착했습니다! 구성역이 생기면 25분 정도까진 늘어나겠거니 싶습니다만, 뭐 평범하게 분당선 급행이라고 생각하면 나쁘지 않습니다.
동탄에 내려 이곳저곳 둘러보긴 했습니다만, 동탄은 여전히 아파트랑 학교 학원밖에 없는 재미없는 동네였습니다. 하기사 이렇게 재미없는 동네니까 열심히 철도역 뚫어서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 거겠지요? 동탄이 얼마나 재미없냐면, 무려 오락실에 리듬게임이 펌프밖에 없는 동네입니다. 꺄아악!!!
결국 근처 사는 친구 만나서 적당히 놀다가 저녁쯤 되어서 같은 경로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GTX A노선 총평
1. 그냥 엄청 비싼 분당선 급행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성남까지 가는 거라면 그냥 분당선을 타시면 됩니다.
2. 서울 구간이 기대됩니다. 2028년 이후로 경기도 남부에서 출발해 서울로 가는 분들은 GTX A노선을 이용하면 매우 편리할 것 같습니다. (분당선의 악명높은 '아직도개포동이야?'를 스킵할 수 있습니다.)
3. 근데 서울 구간 개통하기 전까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