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4 18:25 KST
작년 12월 즈음에 지갑을 잃어버려서 한동안 핸드폰 케이스 뒷면에 카드를 끼우고 다녔었는데, 최근 리듬게임을 시작하며 들고 다니는 카드가 많아지다 보니 들고 다니는 것도 일이었습니다.
결국 이래서는 안 되겠다 하고 오늘 다이소에서 급하게 2천원짜리 지갑을 구했습니다. 급해서 사긴 했는데 사고 나서 30초만에 후회했습니다.
앞면 두 장, 뒷면 두 장 이렇게 카드 네 장이 들어가고, 앞면 뒷면 사이에 한 장을 더 넣을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뻑뻑한 거야 뭐 2천원짜리 지갑을 샀으면 당연히 감수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제가 화난 건 이 부분이 아닙니다.
진짜 문제는 이 녀석이 양쪽으로 펴지는 디자인이 아니라서 이어뮤와 교통카드(체크카드)를 따로 찍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왜 아무도 이 녀석이 양쪽으로 안 펴지는 통짜디자인 카드지갑이라고 말해주지 않은 거죠?
천 자체는 두 겹으로 되어 있어서 그 사이에 카드를 한 장 더 넣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공간, 너무 깊고 뻑뻑해서 여기에 카드를 넣었다간 도무지 뺄 수 없게 되어버립니다. 이걸 진짜로 쓴다면 카드 뽑는데 30초가 걸리고 카드 다시 집어넣는 데 1초 걸리는 개빡치는 사용성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지갑을 만든 사람들은 왜 이런 판단을 한 것일까요? 왜 앞면 뒷면 천을 별개로 쓸 수 있음에도 이걸 펴지는 디자인으로 만들지 않고 굳이 박음질을 해서 쓰지도 않을 5번째 슬롯을 만든 것일까요? 카드가 4개 들어가는 지갑보다 카드가 5개 들어가는 지갑이 더 잘 팔릴 거라고 생각했나요?? 사용성을 포기하면서까지 카드 5개가 들어가는 지갑을 굳이 만들고 싶었나요??
개빡쳐서 인터넷에서 지갑 하나 주문하기로 했습니다. 앞으론 다이소에서 일회용품 외의 다른 물건을 사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