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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의정부로 와 봤습니다.

2024/03/16 16:37 KST


저는 익숙한 곳에서는 작업을 못 하는 이상한 체질이 있어서 주말에는 최대한 평소에 안 가본 곳으로 여행을 가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주특기 '일단 지하철 타고 어디 내릴 지는 나중에 정하기'가 나오는데, 오늘은 도통 어디에 내려야 할 지를 정하지 못해서 얼떨결에 의정부까지 와 버렸습니다.

의정부 전철은 처음 타 봤는데, 용인 전철보다 훨씬 폭이 좁고 위아래로 긴 2칸짜리 열차가 다녔습니다. 폭이 좁아서 의자는 한 쪽에만 달려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추후 수요가 많으면 열차를 늘릴 계획이 있었는지, 승강장 자체는 열차보다 조금 더 길게 지어져 있었습니다. (대충 3량~4량 정도 차량이 들어올 수 있는 길이입니다.)

용인 전철은 진짜 이상할 정도로 사람 없어 보이는 교외만 다닌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의정부 전철은 정말 대놓고 시내를 큰길 따라 한 바퀴 돈다는 느낌으로 지어져 있었습니다. 큰 길 따라 90도 커브가 너무 많이 만들어져 있어서 롤러코스터가 처음 낙하하기 전 열차를 180도 돌려주는 그 부분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여간 경전철을 짓는 의의(의정부 내 여러 택지지구들을 1호선까지 연결)를 생각하면 꽤 상식적인 노선 선정인 것 같긴 합니다.

지금은 의정부로데오거리에 있는 할리스커피에서 인디게임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쭉 걸으면 부대찌개 거리가 나온다고 하는데, 1명 식사가 가능한 곳이 있다면 오늘 저녁은 부대찌개를 먹을까 싶습니다. 우하하..